Monza | 몬차의 어느 토요일 오후

Monza in Italy
Visited in October 2017

몬차의 어느 토요일 오후, 십년 만에 두번째로 보는 친구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

ㄹㅋ를 알게된 것은 2008년에서 2009년으로 가는 새해에 바르셀로나 유스호스텔에서였다. 일행은 혼자 새해를 보내는 나를 그들 무리로 초대했고 우리는 호스텔에서 소박하지만 정겨운 저녁을 보냈다. 나는 ㄹㅋ와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좀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내게 유쾌하고 행복한 그들의 에너지가 그냥 좋았다. 후에 우리는 페북 친구가 되었고 덕분에 그 이후 10년 동안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그리고 꽤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나 좋아하는 것들이 겹치는 것을 알았고, 세월과 함께 어느샌가 꽤 친한 친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사실 만난건 10년 전 한번 뿐이지만). 아마 우리의 우정은 전혀 모르는 먼 나라의 사람을 알아가는 펜팔과 비슷하리라.

그래서 두번째로 ㄹㅋ를 만났다. 밀라노에서 몇 분만 가면 있는 조그만 도시 그의 고향 몬차에서. ㄹㅋ는 몬차 토박이였다. 똑같은 곳에서 나고 자라고 일하는 것이 나와는 참 다른 삶인데 그와 참 잘 어울린다. 길거리를 가면 친구들이 지나가 인사를 했다. ㄹㅋ는 지난 십년 동안 채식을 하는 요기가 되었고 그래서인지 평화로운 스님의 얼굴이다. 따뜻한 토요일 오후였다. 다음에는 십년이 지나기 전 다시 만나자 했다.

나는 지난 십년 동안 무엇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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