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iesin West (by Frank Llyod Wright), Soleri vs. Wright

Taliesin West (by Frank Llyod Wright) in Scottsdale, Arizona, USA :
designed 1937-59, Wright’s personal winter homes, studios, and architectural laboratories

Panoramic view of Taliesin West

더운 날이었다. 오후의 마지막 가이드 투어의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가이드를 맡은 아주머니는 골프우산과 물통을 들고 다니길 권했다. 사막기후에 쨍볕에 1시간 남짓 밖에 있으려면 요긴한 물건들이리라. 일주일 동안 아르코산티에서 파올로 솔레리의 arcology 이론에 전도되어 온 나에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참 멀게만 느껴졌다.

Taliesin West는 위스콘신의 추운 겨울의 피난처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세운 겨울 별장이자, 그의 사무소였다. 지금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학교도 있다. 젊은 파올로 솔레리는 고국인 이탈리아에서 라이트 장학생으로 Taliesin West에 왔다. 출중한 실력으로 라이트의 총애를 받던 솔레리는 라이트와 의견 충돌과 계약 위반(회사원의 신분으로 개인 일을 수주)으로 탈리에신을 나와(쫓겨났다) 자신의 도시철학을 담아 아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Arcosanti를 세웠다.

과연 Taliesin West에 와 보니 솔레리와 라이트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겠다.
라이트는 소수만을 위한 고급스런 건축(Robie house가 그랬듯이), 자연과 건물이 어울려야 한다는 ‘organic architecture’는 언뜻 친환경적으로 들리지만, 형태과 재료를 말하는 개념일뿐이다. 그리고 그가 생각한 이상적인 도시모델인 Broadacre city는 저밀도,분산형 도시였고 이 개념이 솔레리로 하여금 라이트의 사상에 반기를 들게한 개념이었다. 저밀도라는 것은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사실 그만큼 땅을 많이 개발, ‘소비’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반해 솔레리는 가난하고(frugal & lean) 투박한 건축, 농업과 산업, 주거 공간이 함께 어울어진 자급자족형 고밀도 도시 개념인 Arcology (architecture + ecology)를 주장했고, 그의 실제 도시 모델이면서 30년 넘게 지어지고 있는 중인 Arcosanti 라는 도시 실험 공동체 마을을 세운 것이다.

라이트와 솔레리 중 어느 개념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개인 취향과 소신에 따라 더 좋은 것이 좋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환경과 자원에 대한 염려가 많은, 과소비를 권하는 사회에 사는 우리가 지향해야할 도시 모델은 아르코산티를 닮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